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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ife

100일 미만 신생아 발열 시 대처방안 / 분당차병원 소아병동

by 파파공룡 2020.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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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셋 째가 오늘로 태어난 지 91일째인데요. 어제부터 찾아온 발열때문에, 오늘 결국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ㅠㅠ
엄청 고열은 아니었으나 지속적으로 37.5도에서 38.1도를 왔다 갔다 하더라구요.
처음에는 별 것 아닌 걸로 생각하고 어제 동네(위례) 소아과를 갔는데요.


소아과 선생님께서 신생아는 열이 나면 안된다고 하시면서, 일단 열이 38도 넘어가면
해열제를 조금 먹여보고 내일 경과를 봐야할 것 같다. 내일도 열이 나면 큰 병원에 가는 게 좋겠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100일 미만 영아들은 모체로부터 받은 항체가 있어서 원래 열이 안나야지 맞는거다. 근데 지금 열이 나니 문제가 있다.
100일만 지나도 걱정안될 텐데, 일반 감기일 수도 있지만 아닐 경우 시기를 놓치면 나이가 어린만큼 후유증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정밀진단이 필요하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어제 저녁 6시경에 열이 38.1도가 나와서 타이레놀 1.5미리 정도를 먹였습니다. 거짓말 처럼 36.4도까지 떨어져서 다음날 아침까지 유지되더라고요.
하지만, 몇시간이 지나자 다시 열이 나기 시작해서 37.8도까지 올라가서 소아과에 전화문의를 드렸어요. 그랬더니, 오늘은 큰 병원 가보자. 가까운 곳에 분당차병원이 있으니 거기로 가봐라고 권하시더라고요. 소견서까지 자세히 써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평소 아이들 진료시 이름까지 하나하나 다 기억해주시면서 정답게 해주셨던 게 소견서에 까지 반영된 것 같아 더 감사하더라고요.


그렇게 저희는 셋째를 데리고 분당차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요즘 코로나때문에 일반 소아과에는 발열때문에 진료를 볼 수없더라고요. 호흡기 내과에서 진료를 봐야한다고 해서, 응급실 진료를 택했습니다. 근데 신기했던 건 응급실에서 소아과 전문의 선생님께서 회진을 오셔서 말씀해주시는 내용이 동네 소아과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랑 신기할 정도로 똑같더라고요. 그래서 이것 저것 검사를 해야한다고 하셨는데요.



첫번째로는 소변 검사를 하고요.
두번째로는 피검사를 합니다. 피검사시에는 손 또는 발 정맥에서 피를 뽑는데요. 아기라 정맥이 안보여서 한참 시간이 걸리는 것을 보고 마음아프더라고요. 자지러지게 우는데 안아줄 수는 없고요. 이 때 연결한 링겔 바늘은 피검사 때는 피를 뽑는 데 사용하고요, 이후에는 수액을 연결하는 용도로 쓰인답니다.
소변검사 전까지는 밥(분유)을 먹일 수 없기 때문에 수액을 넣이면서 소변이 나올 때까지 기다립니다. 저희는 소변을 받을 때까지 4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소변검사와 피검사 결과는 한 시간 정도 후에 나오는 데요. 저희는 소변과 피에서도 발열의 원인을 찾지 못해서 뇌수막염 검사까지 진행했습니다. 신생아라 뇌척수 쪽에 문제가 생기면 심각하다는 소리를 들으니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었어요. 허리 척수 가장 끝단에서 척수액을 주사로 뽑는다고 하는데, 이 때는 보호자도 나가 있으라고 해서 직접 보지는 못했네요. 또, 뇌척수액을 추출하고나서 4시간 정도는 머리를 들 수 없다고 해서요. 또 강제 금식이 됩니다. 병원가기 전 11시쯤 밥을 먹었는데, 저녁 9시 30분에서야 밥을 먹게 되었어요. 애가 배가 고파서 울다가 지쳐서 잠들고 또 울다가 지쳐서 잠들고 하는 게 계속 반복됐어요. 쪽쪽이의 위대함을 오늘 제대로 느꼈답니다. 쪽쪽이가 없었다면 아이도 힘들고 저도 힘들었을 거 같아요. 한 시간 정도 뒤 뇌수막염 검사 결과를 알려주세요. 저희 셋째는 뇌수에도 문제가 없다고 하셨어요. 큰 고비를 넘겼죠.

그때 궁금한 게 생겨서 여쭤봤거든요. 아이가 뇌수막염 검사 결과 특이소견이 없으면 바로 퇴원하는 것이냐구요. 근데, 워낙 어리기때문에 최소 2일은 입원해야하고, 열이나 컨디션 상태에 따라서 4일 또는 그 이상으로 연장될 수도 있다고 하셨어요. 어서 집에 가고 싶네요... ㅠㅠ


그렇게 기다리다 입원 수속 안내를 간단하게 받고요. 요즘에는 코로나때문에 입원하려면 코로나 검사가 필수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생전 처음 음압 격리병실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요(아기만). 이후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6인실인데 격리실로 사용하는 병실로 안내받았습니다. 결과가 나오면 일반병실로 안내해줍니다. 1인실부터는 상급병실이라 본인부담금이 30만원대 이상이고요. 2인실부터는 본인부담금이 10만원 이하로 꽤 합리적이라고 느껴졌어요. 그리고, 지금은 역시나 보호자 1인만 병실에 상주가능하고요. 면회는 안된답니다. 상주 보호자의 출입은 자유로워요. 출입용 패스를 지급해주거든요.


차병원 주차료는 1일 최대 2만원까지 청구되나, 입원할 경우 입원일 및 퇴원일에는 주차비를 면제 해준다고 합니다.
자식이 아플 때 부모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혹시 내가 무엇인가를 잘못했는지, 춥게 입히진 않았는지, 잘못 먹인 건지... 그리고 그만큼 더 또 자식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이번이 자녀가 아파서 응급실에 간 두번째 경험인데요. 올 때마다 아무일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기도하면서도, 그 자녀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더 커지더라고요. 이번에도 별일 없이 잘 지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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