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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볼만한 영화] 비바리움(Vivarium, 2020) / 신선한 줄거리의 숨은 명작

by 파파공룡 2020.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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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한 편 봤는데요. 영화 제목은 비바리움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올해 7월에 개봉했는데, 많은 흥행을 부르진 못했어요. 사실 네이버 평점도 6.5점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게 된 이유는 평점을 적어주신 분들의 평이 괜찮았기 때문입니다. 블록버스터나 스릴러물 처럼 명확한 결말이 없어, '허무하다.'라는 평을 주신 분들은 대부분 점수는 꽤나 짜게 2~3점을 주셨고요. 영화 자체가 의미하는 바(비바리움 : 동식물의 연구를 위해 특별한 환경을 조성하고 관찰하는 행위) 그 자체에 중점을 둔 분들은 영화 본연의 재미를 찾으셨더라고요. 그래서 봤어요.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저와 제 아내는 꽤나 만족스러웠답니다. 97분이라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어요. 사실 저희는 '비바리움'이라는 용어를 모르고 어떤 분이 블로그에 리뷰를 적어놓으신 것을 참고해서 보게되었는데요. 영화가 끝난 뒤에야 비바리움이 뭐지?라는 의문이 생겨서 찾아봤더니, 위와 같은 용어더라고요.

네이버 평점(6.5점)은 평가 해주신 분들이 너~무 소수라서 일부 분들이 최하점을 주시면 그게 반영이 되어 낮은 점수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영화 자체의 완성도나 시나리오, 영화제목과의 일관적인 스토리 플롯 등을 고려하면 8점 정도 영화로 보입니다. 

 

 

영화 배경(스포 X)

 

영화는 톰(남주, 제시 아이젠버그)과 젬마(여주, 이모겐 푸츠)가 거주할 집을 찾으면서 시작됩니다.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던 둘은 집을 찾던 도중 욘더 타운하우스를 소개하는 곳을 방문하게 되는데요. 하우스 중개인(마틴)은 중개소를 방문한 둘에게 당장 집을 방문해서 구경해 볼 것을 권합니다. 좀 꺼림직함을 느꼈던 톰과 달리 젬마는 집만 보는 것인데 뭐 어떻냐고 당장 가보자고 합니다. 문제의 발단이죠.

 

서서리 본색을 드러내는 마틴인데요. 젬마의 말투를 따라하기도 하고요. 둘을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기도 하면서, 젬마도 이제 마틴에 대해 경계하기 시작합니다. 뒷마당을 한번 둘러보라고 한 뒤 마틴은 사라집니다.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답니다.

 

 


 

영화 줄거리(결말 포함 / 스포포함)

 

무엇인가 이상함을 느낀 젬마와 톰은 마틴을 찾기 시작하는데요. 아무리 찾아도 마틴이 보이지 않습니다. 집(9번) 앞으로 나가니, 이미 마틴의 차는 사라지고 난 뒤고요. 젬마의 차량만 남아있는데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둘은 타운 하우스를 나가기 위해 기름이 다 떨어질 때까지 운전을 하는 데요. 그래도 계속 소개 받은 집(9번) 주위만 뱅뱅 돌게 됩니다. 결국, 집에 들어가 잠을 자게 되었는데요. 그 흔한 새소리나 곤충소리도 없이 적막만이 감돕니다.

 

다음날, 톰과 젬마는 이제 걸어서 한 방향으로 계속 가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쭉 직진만 계속하는데요. 집 울타리가 나오면 넘어가면서 말이죠. 하루가 지난 뒤 불 켜진 집이 있어 들어가보니.. 다시 9번집입니다. 너무 화가 난 톰은 집을 불태우는 데요. 길 가에서 깜박 잠이 든 톰과 제리는 아침에 일어나서 박스를 하나 발견해요. 그 안에는 아기가 한 명 들어있는데요. 이 아기를 키우라는 메모가 박스에 적혀있었어요. 그리고 나서 불 타 없어졌어야 할 9번 집터에는 다시 아무렇지도 않게 9번 집이 있었네요. 

 

어쩔 수 없이 아기를 키우게 되는 둘인데요. 식료품은 매일 아침 집 앞으로 배달되고요. 누가 가져다 뒀는 지 확인하려고 기다려도 눈 깜짝할 사이에 두고 사라집니다. 아기는 일반적인 사람이 아니더라고요. 100일도 안되는 기간에 약 10살 가까이 자라고요. 극 후반으로 갈 수록 성인이 되어 갑니다. 

 

한편, 톰은 정원에 실수로 담배꽁초를 떨어뜨렸는데 잔디가 순식간에 없어지는 것을 보고 그곳을 파기 시작합니다. 젬마가 만류해도 계속 계속 파더니, 결국 자기 키를 넘어 사다리가 필요할 때까지 파내려가더라고요. 그 과정에서 젬마와의 관계가 악화되고, 건강도 안좋아집니다. 나중에 먼저 죽게되죠.

 

아기는 어느덧 자라서 초등학생 정도 되는 나이가 되요. 불과 100일만에요. 톰과 젬마의 말이나 행동을 따라하거나, 자기가 원하는 것을 받을 때(식사 등)까지 괴성을 지르는 등 일반적인 사람과는 다르더라고요. 또, 한 밤중에는 TV에서 나오는 이상한 문양 등을 집중해서 보기도 하고요. 

 

시간이 흘러 아기(이름이 없어요.)는 성인이 되고요. 톰은 건강이 안좋아져서 먼저 죽게 되요. 그리고는 그 아이가 시체가방에 톰을 넣어서 톰이 판 바로 그 구덩이에 톰을 던져넣습니다. 그것을 보고 안타까워하던 젬마는 갑자기 곡괭이로 아기를 때리는 데요. 아기는 놀라서 보도블럭을 들춰서 도망갑니다.(SF적 효과) 따라가면서 젬마는 자기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고통스러워하는 것도 간접적으로 보게 돼요. 그리고,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갇혀있었구나. 우리는 돌아갈 수 없겠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되고요.

 

젬마도 건강이 안좋아져서 죽게되고, 마찬가지로 시체 가방에 들어가 톰이 있는 구덩이로 빠집니다. 그리고 성인이 된 아기는 젬마도 구덩이에 넣고 흙을 메꾸게 되죠. 결국 톰은 자기와 젬마가 들어갈 무덤을 스스로 팠던 것이네요. 이후, 아기는 젬마의 차를 몰고 영화 초반에 나왔던 하우스 중개소에 갑니다. 이미, 늙을 대로 늙어버린 마틴(아기와 비슷하게 빠르게 자라는 사람)은 자기를 대체할 인원이 오는 것을 보고, 숨을 거두고요. 그 아기는 마틴을 시체가방에 넣어 정리한 뒤, 마틴의 이름표를 달고 중개인 역할을 합니다.

 

 


영화 해석

외계인들이 인간을 연구하기 위해 '비바리움'이라는 환경을 조성한 뒤, 타운 하우스 중개라는 것을 미끼로 인간을 가두고 관찰하는 것으로 보여요. 그 과정에서 중개인 역할을 할 사람을 닮은 외계인을 키우게 하는 역할도 맡기고요. 인간들에게 길러져야 인간처럼 행동할 수 있으니까요. 

 

사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을 보지 않더라도, 여기가 일반적인 곳은 아니라는 것은 몇가지를 보면 알 수 있었는데요. 첫째는 구름 모양이 그림처럼 일정한 모양이라는 것, 둘째는 비행기나 헬리콥터, 기상 변화가 밤 낮 말고는 없다는 것. 그리고, 셋째는 곤충이나 새, 동물 등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저는 영화를 보던 중 하늘과 구름을 볼 때면 한 편의 예술을 감상하는 것 처럼 몽환적인 느낌을 받았어요. 기묘함도 함께요.

 


 

한 번쯤 볼 만한 영화고요. 6.5점이라는 평점보다는 높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통쾌한 복수극이나 액션 등을 원하신 다면 다소 실망을 하실 수 있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단편 이야기처럼 독특한 시각의 영화를 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보시면 좋아하실 것 같아요.

 

다음에 더 유익한 정보로 찾아뵐게요.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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