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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Life/미국 팁

[미국 생활] 미국의 할로윈(Halloween) 일상(행사 / 펌킨패치 등)

by 파파공룡 2022.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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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할로윈 시즌이네요. 작년에 한 번 경험해서 그런 지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두근 합니다.

미국에서는 할로윈 당일인 10월 31일이 되기 전, 10월 1일부터 10월 30일을 할로윈 시즌이라고 부른답니다.

 

미국에 와서 살면서 놀란 것이, 미국 사람들은 부활절, 할로윈, 크리스마스 등등의 행사에 모두 진심이라는 것입니다.

이번 포스트에서 저는 미국의 할로윈 시즌에 경험할 수 있는 일상에 대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먼저 할로윈의 유래와 역사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볼까요?

할로윈 전날(트릭 올 트릿)
Trick or Treat?

1. 할로윈(Halloween)의 유래

할로윈(Halloween)은 매년 양력 10월 31일을 지칭하며, Hallow는 영어의 고어로 성인(Saint)을 의미합니다. 

11월 1일은 천주교와 기독교에서 모든성인 대축일(All Saints' Day, All Hallows' Day)로 기념하고 있는데요. 이 날은 축일이 따로 없는 성인들을 함께 모아 기리는 날입니다. 예를 들어 성녀 제노베파(Genevieve)의 축일은 1월 3일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축일이 전해지지 않은

성인들은 모두 이 날에 기려지게 되는 것입니다.

 

10월 31일은 11월 1일의 전 날로, Hallow(고어로 성인)의 전 날이라는 의미로 원래는 ween 대신 Even(Eve의 스코틀랜드식 표현)를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즉, 'All Hallows' Even → Hallow's even → Halloweven→Hallowe'en→Halloween' 이렇게 변형되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왜 할로윈 때 이렇게 유령 또는 좀비, 마녀 등 분장을 하고 잭-오-랜턴이라고 하는 호박 인형을 만드는 것일까요?

 

영미권의 조상인 고대 켈트족 문화에는, 모든 성인 대축일 전날에 저승의 문이 열리면서 성인들과 함께 갖가지 귀신들이 함께

이승으로 나온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후술 하며 소개드리겠지만, 미국 할로윈 시즌에는 어디를 가든 주황색과 함께

호박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바로 이 호박이 이 악령들을 막아준다고 생각했던 것이죠.

 

귀신과 좀비 등으로 분장하는 이유는.. 이런 귀신들이 알아보지 못하게 꾸미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과

상업적 성격이 결합해 지금처럼 발전했다고 하네요. 

 

2. 미국 할로윈의 일상

2.1. Pumpkin Festival 호박 축제

한국에서 호박은 단지... 호박죽 또는 호박 나물 무침의 대상일 뿐인데, 미국에서는 다릅니다. 하나의 대표적인 문화 상징과도 같은데요.

할로윈 시즌이 되면, 센스 있는 레스토랑과 상점들은 할로윈 테마로 주황색으로 치장하게 됩니다.

정말 어디를 가도 호박 음료와 데코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스타벅스에도 시즌 한정 메뉴로 제가 가장 애정하는 호박 커피를 판매하는데요.

(사실 저는 한국에서는 호박을 매우 매우 싫어하는 사람 중 하나였으나, 미국의 호박 맛은 정말 다릅니다.)

 

Pumpkin Cream Cold Brew!

스타벅스 호박 커피(펌킨 크림 콜드브루)

호박이라는 이름이 들어가서 처음에 시도해보기 매우 거부감이 들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제가 가장 애정 하는 메뉴랍니다.

한국에 가면 더이상 못 먹기 때문에 이틀에 한 번꼴로 마시고 있는 커피입니다. 가을에만 마실 수 있으니, 이 시즌에 미국을 방문하시는 분들은 꼭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호박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 한국사람들이 상상하는 향과 맛은 미국인들의 그것들과는 정말 다르답니다.

 

본론으로 다시 돌아가서요. 호박 축제는 어디서든지 열립니다. 타운 근처에 Pumpkin Farm을 구글 맵에서 검색하시면, 여러 곳들이 나오실 텐데요. 이중에 가장 평가가 좋은 곳으로 방문하시면 됩니다. 빠른 곳은 9월 말부터 축제를 시작하는 곳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10월 1일부터 할로윈이 끝나고 나서도 11월 초까지 진행하곤 한답니다. 

 

호박 축제(Pumpkin Festival / Farm)

호박 축제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습니다. 수 천개가 넘는 호박들 옆을 거닐며 구경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고요. 원하는 호박은 구입할 수도 있답니다. 모양과 종류, 크기에 따라서 $3~$50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호박 그늘집안에서 쉴 수도 있어요.

영화에서만 보면 키 큰 옥수수 미로(Corn Maze) 안을 이리저리 탐험할 수도 있답니다. 

농장마다 다르지만 보통 30분에서 1시간 정도 코스로 구성해놨어요. 

Cron Maze

옥수수 키가 얼마나 크고 빽빽하게 자라 있는지, 코너를 꺾으면 사람이 보이지도 않아요. 미국 시골 한가운데 옥수수 밭에서 길을 잃으면 구조되기가 엄청 어렵다고 들었었는데, 실제 경험해보니 놀라울 정도더라고요.

 

그리고, 트랙터 타기 또는 도끼 던지기(Axe Throwing), 드럼통 기차, 기타 연주 등 각각의 농장마다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다를 수 있으니 웹사이트를 통해 미리 확인하고 가시길 바랍니다.

 

2.2 Pumpkin Patch 펌킨패치

펌킨 패치란 갖가지 크기의 호박들을 쭉 늘어놓고 판매하는 곳을 의미하며, 소비자가 직접 하나하나 호박을 골라서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수천 개의 호박이 바닥에 깔려있기 때문에 정말 장관이랍니다.

위의 호박 농장에서도 펌킨 패치를 하긴 하는 데요. 펌킨 패치만을 위해 별로의 공터를 빌려서 호박을 판매하시는 분도 있답니다.

가격은 호박 축제에서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벤트성 펌킨 패치는 인터넷에서는 잘 정보를 구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페이스북 지역 페이지를 잘 확인하시다 보면 가끔 정보가 보일 때가 있답니다. 보통은 지역 주민들은 매년 이 시즌에 여기서 펌킨 패치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광고 없이도 잘 방문하신다고 해요. 저희도 길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방문했답니다.

호박 수천 개에 이리저리 깔려있길래, 이것들 다 못 팔면 어떻게 하냐고 여쭤보니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고 합니다.

매년 조기에 다 팔려서 일찍 철수하신다고 하네요 :) 미국인들의 호박 사랑이 대단하다는 것을 여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펌킨 패치에서 구입한 호박들입니다. 집 앞 기둥에 놓아두었는데, 아기자기하고 참 예쁘죠?

 

2.3 Trick or Treat? (트릭 올 트릿)

할로윈의 메인 이벤트입니다. "사탕 줄래? 아니면 내가 너 놀래켜 줄까?"란 의미랍니다.

할로윈 당일 또는 전날(할로윈이 주말이 아닐 경우 전날에 진행) 저녁에 시행되는 이벤트입니다. 

보통 하우스 단지들이 있는 곳에서 이루어지는데요.

아이들이나 어른들이(간혹 어른들도 분장하더라고요.) 귀신이나 좀비, 마녀 등으로 분장하고 각자 사탕 바구니를 들고 이웃을 돌아다니며

"Trick or Treat?"을 말하며, 사탕을 수집합니다.

 

요즘에는 코로나 때문인지 집 안에 있지 않고, 저녁때가 되면 모두 들 자기 앞마당에 나와 미리 큰 사탕 더미를 담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실 아이들의 분장을 구경하고, 이웃의 유대를 강화하는 마을 이벤트라고 이해하는 것이 더 좋겠습니다.

저희도 사탕과 초콜릿만 큰 봉지로 5 봉지 이상 구입했었는데요. 금세 다 나가버리더라고요.

저희 아이들도 각각 유니콘 요정과 캡틴 아메리카, 핫도그(?!)로 분장하여 이웃을 거닐며 이벤트에 참여했습니다.

모두가 귀여워해 주시니 참 재밌고 즐거웠답니다.

 

여기서 할로윈에 진심인 미국인들을 또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는데요. 

집을 이렇게나 잘 꾸며놓기도 했습니다. 잠깐 구경하실까요?

이 집이 정말 베스트였습니다. 동작을 감지하여, 가까이 가면 이런 인형들이 기괴한 소리를 내며 움직인답니다. 

드라이아이스까지 뿜어내니 정말 귀신의 집이 따로 없었습니다. 동영상으로 보시면 더 실감 나실 겁니다.

할로윈이 Trick or Treat 행사가 며칠 동안 실시하는 게 아니거든요.

딱 하루, 그것도 그 하루의 저녁 두 시간 정도를 위해 이렇게까지 집을 꾸미는 미국인들의

진심이 제대로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약간 어두워지면 이렇게 반짝반짝 거리는 조명들이 참 예쁘답니다.

 

영화 IT(그것) 보셨나요? 1편을 보시면 삐에로가 빨간 풍선을 들고 배수구에 들어가있는 장면이 있는데요.

그것을 패러디한 집도 있었습니다 :)

빨간 풍선이 있어 가까이 가보았더니.....

 

무서운 삐에로가 있네요. 

이것 때문에 저희 아이들은 삐에로가 무서운 귀신으로 기억하고 있답니다. ㅎㅎㅎ

지금은 수없이 말해줘서 사람들을 웃기는 광대라고 배우긴 했지만...

제가 아이들 나이 때라면 쉽게 잊히진 않을 것 같아요 :)

 

2.4 초등학교 코스튬 행사

미국이 할로윈에 진심인 것은 학교 행사를 봐도 알 수 있답니다. 미국 초등학교는 할로윈이 있는 주의 정식 등교일에 아이들이 할로윈을 위한 코스튬을 입고 등교하기를 요청한답니다. 코스튬을 입은 아이들이 쭉~~~ 도열해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들이 학년별로 정해진 시간에 자동차를 타고 드라이브 쓰루(Drive-through) 형식으로 지나가면서 아이들의 코스튬을 구경합니다.

 

작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드라이브 쓰루 형식으로 진행되었으나, 올 해는 학교 강당에서 진행할 수도 있다고 하니 기대가 더 됩니다.

아이들과 함께 선생님들도 코스튬을 입고 분장을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더 즐거워하고, 이 날을 축제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3. 할로윈에 대한 참고 정보

혹자는 한국에서 할로윈 행사를 하는 것을 두고, "미국에서도 잘 참여하지 않는 행사를 왜 한국에서 하는 것이냐?"라고 비방한다고 하는데요. 미국에서는 할로윈을 정말 큰 행사로 생각한답니다. 하나의 문화랄까요. 일년 12개월 중 10월 한 달은 할로윈을 위한 달이라고 말해도 무색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온통 주황색에, 금요일과 주말마다 호박 관련 축제가 열리고... 하우스 단지 들은 할로윈을 맞아 꾸며지고... 마트에도 온통 할로윈 관련 상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한국은 이제 막 할로윈 문화가 들어와 이태원 등지에서 코스튬 등의 형식으로 유행을 타며 전파되고 있는데요. 저는 이것도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K-pop이나 K-drama 등의 한류가 외국에서 크게 유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흔히 말하는 국뽕을 느끼고, 외국 문화가 한국에 전파되는 것에 대해서는 폐쇄적인 태도를 취하면 더 발전할 수 있는 여지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반대로, 저는 외국 문화를 접하면서도 우리 것을 잃지 않도록 잘 보존하고 융합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실 막고 싶어도 막을 수가 없는 게 요즘 분위기니까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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