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 한국과 다른 미국의 문화 (미국 초등학교)

발렌타인데이 한국과 다른 미국의 문화 (미국 초등학교)

발렌타인데이

 

매년 2월 14일은 발렌타인데이입니다. 한국에서 발렌타인데이는 어떤 날인가요?

여성이 사랑하는 남자에게 초콜렛을 주는 날로 통상 기억되고 있습니다. 

초콜렛 회사의 상술이라며, 일부러 참여하지 않는 젊은이들도 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여성들은 초콜렛과 함께 남자친구의 선물을 함께 구입해서 마음을 전하고 있답니다.

 

제가 거주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발렌타인데이가 비슷하지만, 보다 일반적인 이벤트 날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그럼 먼저 발렌타인데이의 유래와 역사에 대해 알아본 다음, 미국의 문화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발렌타인데이 유래 / 역사

발렌타인데이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발렌타인데이'라고 부르고 또 그렇게 알고 있지만, 정확한 외래어 표기법은 '밸런타인데이'입니다.

그리고, 영어로는 Valentine's Day라고 표현하는 데요. 엄밀히 말하면 '밸런타인의 날'인 것이죠.

 

발렌타인데이의 유래와 역사는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로마시대에는 군인들의 결혼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군인들이 결혼을 하게 되면, 가족들이 그리워 탈영을 하기도 하고, 국경이 확장됨에 따라 군인들이 지키는 영역이 변경되어 재배치되는 경우가 잦아, 결혼을 한 군인들의 사기가 떨어지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사랑을 법으로 강제할 수는 없었던 것이죠. 몰래 아이를 낳아 키우는 커플들이 하나둘씩 생기고, 또 벌을 받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한편, 당시 로마에는 발렌티노라는 신부가 있었는데요. 이렇게 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군인들과 여성들을 측은히 여겨 둘의 결혼을 성사시키는 일을 비밀리에 진행해 왔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그 일은 금세 발각되었고, 결국 신부는 처형을 당했다고 합니다. 발렌티노 신부가 처형당한 날이 2월 14일이라, 이 날을 성 발렌티노의 축일로 지정하고 'Valentine's Day'로 부르며 기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발렌타인데이 하면 빨간색 장미꽃과 하트를 빼놓을 수 없죠. 불법 속에서도 사랑을 갈구했던 군인들의 정신을 기려 정열적인 빨간색 장미와 하트가 발렌타인데이를 상징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2. 각 나라별 발렌타인데이

발렌타인데이 하트

이슬람 국가권에서는 발렌타인데이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다고 합니다. 이 날이 기독교와 관련된 유래 때문에 크리스마스와 연계하여 이슬람 국가에서는 발렌타인데이 또한 거부하는 것이죠. 전 세계에서 법적으로 발렌타인데이를 금지한 국가는 북한,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파키스탄으로 총 4개 국인데요. 북한을 제외하면 모두 이슬람 국가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홍콩을 제외한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발렌타인데이를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렛을 주는 날로 고정되어있다고 합니다.

 

3. 미국의 발렌타인데이

미국 발렌타인데이

미국의 발렌타인데이는 한국의 그것과 달랐습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과 관계없이 그동안 감사했던 마음을 가족, 친구나 교수, 직장 동료 들에게 표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자기가 직접 만든 초콜렛이나 케이크를 이웃들에게 선물하기도 하고요. 마트에서 고르고 고른 초콜렛 세트를 와인과 함께 선물하기도 하죠.

 

그래서 미국의 마트들은 크리스마스가 끝나면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발렌타인데이 이벤트 모드로 들어간답니다. 한쪽 통로 전체가 알록달록 각양각색의 초콜렛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작년 발렌타인데이 때 둘째 녀석 학교에 가서 촬영한 사진인데요. 학교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저렇게 구디백을 하나씩 할당받습니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에게 줄 선물들을 학교에 가져와서 서로의 구디백에 넣어준답니다. 

사랑보다는 친구 간의 우정을 강조하고, 또 그것을 선생님들이 진지한 자세로 아이들에게 지도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발렌타인데이 이벤트

그리고, 초등학교 저학년(유치원, 1학년) 반에서는 이렇게 부모들을 초대해서, 발렌타인데이를 기념하는 이벤트를 반별로 개최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부모와 친구들과 함께 이런저런 놀이를 하며, 우정과 추억을 쌓는답니다.

발렌타인데이 부모초청 행사

발렌타인데이 행사

한국에서 발렌타인데이는 '사랑'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미국에서는 사랑과 함께 '우정' 또한 강조하는 것이 인상 깊습니다.

남편과 제가 항상 하는 말인데 '미국은 이벤트(기념일)에 진심인 나라'입니다.

 

2월 발렌타인데이, 4월 부활절, 5월 Mother's Day, 6월 Father's Day, 10월 할로윈, 11월 블랙프라이데이, 12월 크리스마스

이런 식으로 주요 기념일을 위주로 마트들이 해당 기념일에 맞게 필요한 물품들로 통로를 꽉 채운답니다.

예를 들면, 발렌타인데이때는 초콜렛을 가득 채웠던 통로가, 2월 14일이 끝나자마자 바로 부활절을 상징하는 계란과 토끼 등으로 바뀌는 것처럼요. 그래서 기념일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마트에만 가도 '아... 지금이 어떤 기념일 직전이구나...'를 직감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인들은 이 기념일들을 진심으로 즐깁니다. 상술이라고 배척하기보다, 그냥 상술인 것을 알면서도 상대방에게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돈 쓰는 것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런 점이 신선하고 특이했습니다.

 

아참, 미국에는 '빼빼로 데이'와 '화이트 데이'는 일반적으로 기념일로 생각하지 않는답니다.

 

모두 해피 발렌타인데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Korean Daddy 사이트를 소개합니다.

https://krdaddy.com 

Korean Daddy